카이스트 학력을 내세우며 국공립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퍼부은 학부모가 온라인에 신상이 퍼지고 누리꾼들에게 테러(폭력)당하자 “이제 속 시원하냐?”며 분노했다.
“나 카이스트 나온 여자야!” 임신한 유치원 교사가 명문대 나온 학부모에게 함부로 대한 죄! 학부모갑질 수준
앞서 지난 13일 백씨가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등 유치원 교사를 몰아세우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카이스트를 졸업했다며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한 학부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A씨는 “죄송합니다. 4년 전 제 언행이 경솔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학벌 운운할 거면 학부로 얘기해라. 학부 어디 나왔냐’는 질문에는 “학부는 한동대 언론학, 국제학이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캠퍼스)은 자퇴했다. 대전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고 고백했다.
또한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누리꾼들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지자, 자신의 블로그에 ” 이젠 하다 하다 못해 작년에 내 이름으로, 그것도 인생 처음으로 낸 나의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테러당하고 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3만개 이상의 악플과 제 책에 대한 무분별한 별점 테러, 제 신변과 졸업 대학·학력 까이기까지. (교사와) 녹취록에서는 졸업이 아니라 약간 얼버무렸고, 항상 주변 분들에겐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했다.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A씨의 갑질을 폭로한 유치원 교사에게 “애초부터 1대 1로 사과를 요청하든지. 카톡, 전화, 카카오스토리 등 연락 방법이 많이 있지 않았냐”며 “2019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 전의 일인데, 전화해서 이런 심정이었다고 말씀을 하셨다면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직접 사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해당 교사를 4년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괴롭힘이라는 거, 어떤 괴롭힘이 심각한 건지 아시지 않냐.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고, 간혹 전해지는 뉴스 소식도 다 못 볼 정도로…나이 40살 다 돼서 무슨 괴롭힘이냐”고 억울해했다.
또 2019년 이후 해당 교사를 만나거나 연락한 적도 없고, 연락하지 않아서 괴롭힌 적도 없다는 게 A씨의 이야기다. 그는 “당시 유치원에서 나올 때 하루에 30개가량 행정 관련, 아이 관련해 다소 차갑게 엄마로서 챙길 거 문의드린 것뿐”이라며 “그 전 문자들은 유치원 교사나 엄마들 사이에서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상식선의 대화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권 회복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 시기에 녹취록은 단 5분짜리인데 몇 번 편집되면서 내가 막무가내로 화를 내고 수년 동안 갑질만 일삼아왔던 여자로 보인다. 그 당시 제가 학력 운운하며 언성 높인 게 부끄럽긴 하고 지금 보니 선생님께 죄송하긴 하지만, 제가 처한 상황을 봐라.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너무 모욕적이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A씨는 “제 인생 탈탈 털린 거 봐라. 속이 시원하세요? 요즘 진짜로 그렇게 쉽게 폭로 못 한다. 선생님이 학부모인 날 찍어내서 ‘낙인’ 찍기 한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냐”면서 “선생님도 두 아이의 엄마 아니에요? 자라날 우리 아이를 생각해주셨다면 그러실 수 있었을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