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 보호에 대한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한 유치원 학부모가 임신 중인 교사에게 막말을 퍼부은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한 공립유치원에서 일하던 교사 A씨는 어느 날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자신의 아이를 다른 반으로 가라고 했냐며 따져 묻기 시작했습니다.
학부모-유치원 교사 대화 음성 – 녹음 파일
학부모 : “다른 반으로 가라고 하셨어요?”
교사 : 아니요 어머니!?
학부모 : “아니라고요?”
교사 : 네!
학부모 : “아이가 집에 와서 정말 자지러지게 우는데도 아니에요?”
교사 : 아니에요 어머니 안 그랬어요.
A씨가 계속 아니라고 하는데도 이 학부모는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갑자기 CCTV를 돌려보겠다고 합니다.
A씨가 당당한 태도를 보이자 학부모는 녹음기 얘기까지 꺼냅니다.
이어 “내 아이가 우선이지 내가 선생님 인권 보호해 주거나 교권 보호해 주는 사람은 아니잖냐. 우리 아이가 당한 게 많은데“라며 “누구 말이 사실인지 녹음기 붙여야겠다”고 협박했다.
학부모는 아이와 대화하고 왔다며, A씨가 명문대학을 나온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고 있다고 퍼부었습니다.
학부모 B씨는 “어디까지 발뺌하시냐. 남의 명예까지 실추시키면서 뭐 하시는 거냐. 배운 사람한테. 당신 어디까지 배웠냐”며 “카이스트 경영대 나와서 MBA(경영학석사)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가 문제아냐.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체험학습과 관련해 교사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내원해서 상담하라는 A씨의 말에 “원으로 와서 상담하라 이야기하는 게 선생님 굉장히 뻔뻔하다”고 했다.
체험학습 상담을 하던 도중에는 교사 A씨의 말투를 문제 삼으며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학부모는 유치원생들의 발표회 날에는 아이 모습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요청한 뒤, A씨가 개인 문자가 아닌 e알리미 앱을 통해 보내주자 A씨의 임신 사실을 언급하며 융통성이 없다고 타박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지금 임신 몇 개월이시죠? 우리 아이도 그 어떤 아이보다도 소중하고 좋은 존재이기 때문에 선생님 임신을 하셨더라도 좀 이렇게 융통성 있는 상황에서 얘기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A씨는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는데 아이와 가족이 없었으면 위험한 생각을 했을 것 같다”며 “고소를 하고 싶어도 유치원 입장 때문에 고소를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다른 지역에서 근무 중입니다.